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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날 "미국 갑니다"...한국농구, '해외'라면 무조건 '양보'만 해야 하나
Level 1조회수6
2022-06-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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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여준석이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 평가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남자농구의 ‘미래’ 여준석(20)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농구계 전체로 봤을 때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국가대표팀과 고려대에 사실상 ‘통보’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한국농구는 또 ‘양보’를 해야 했다.
여준석은 20일 미국으로 향했다.
다음달 12~13일 열리는 G리그 쇼케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미리 이동했다.
현지에서 몸을 만든 후 쇼케이스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미 고려대에서 경기를 뛰고 있고, 17~18일에는 필리핀과 국가대표 평가전도 치렀다.
페이스가 한창 올라온 상태.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의도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과정’이다.
대표팀 추일승 감독에 따르면 여준석은 출국 전날 밤 추 감독을 만나 미국행을 이야기했다.
7월12일부터 2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내놨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나 다름 없었다.
추 감독은 “필리핀과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으로 17점을 넣었다.
능력이 있기에 내심 여준석을 1옵션으로 놓을 생각을 했고, 그에 맞춰 전술을 구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갑자기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기왕 가기로 한 것이니 가서 잘했으면 한다.
성공했으면 좋겠다.
다만, 과정이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살짝 아쉽다.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데 허락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아시아컵 구상을 다시 해야 한다.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선수인데 빠진다니 아쉽다.
높이도 부족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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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추일승 감독이 17일 필리핀과 평가전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사실 여준석만 빠진 것은 아니다.
이현중(데이비슨대)도 없다.
2001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국가대표 슈터로 자리를 잡았다.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 했다.
그러나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도전을 위해 국가대표 명단에서 빠졌다.
이것부터 손실이었다.
여기에 여준석도 없다.
다가올 아시아컵이 고민이다.
미국 진출, 특히 NBA 진출은 농구계 전체의 숙원이라 할 수 있다.
하승진이 마지막이다.
과거 방성윤이 도전했고, 이대성도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이현중과 여준석이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팬들도 응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농구는 계속 양보만 했다.
방성윤과 이대성이 미국에 도전한다고 하자 당시 소속팀이던 SK와 현대모비스는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울며 겨자먹기에 가까웠다.
엄연히 팀이 보유한 자산이고, 연봉까지 주고 있음에도 ‘선수 앞길 막는다’, ‘이기주의다’는 비판 여론을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
여준석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컵과 G리그 쇼케이스가 딱 겹쳤다.
여준석은 국가대표 대신 G리그를, 정확히 쇼케이스 참가를 택했다.
국가대표는 다시 나가면 된다고 하지만, 대표팀에 중요하지 않은 대회는 없다.
하물며 아시아컵은 아시아 최고 권위의 대회다.
한국은 1997년 이후 우승이 없다.
나아가 소속 학교인 고려대도 난감하다.
여준석 덕분에 대학리그 자체도 붐이 일고 있었다.
자칫 이 모든 것이 사라질 상황이다.
결국 한국농구는 ‘미국’ 혹은 ‘해외’라는 두 글자만 나오면 힘을 쓸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만 해야 하는 분위기다.
과정이 매끄러우면 차라리 낫다.
설령 출국 전날 “미국 갑니다”고 알려와도 ‘쿨하게’ 보내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뭇매를 맞기 일쑤다.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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